음악 산책

A Thousand Winds

라라와복래 2010. 4. 29. 12:02

 

 

A Thousand Winds

words by Mary Frye(1932)

정현종 역시 / 문효진 작편곡

 

피아노 아티스트 효진 : http://cafe.daum.net/pianoartist/J2Yj/3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in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softly falling snow

I am the gentle showers of rain

I am the fields of ripening grain

I am in the morning hush

I am in the graceful rush

Of beautiful birds in circling flight

I am the starshine of the night

I am in the flowers that bloom

I am in a quiet room

I am in the birds that sing

I am in the each lovely thing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o not die.


영혼은 바람이 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어요, 나는 잠자고 있지 않아요

나는 수없이 바람 속에 있어요

나는 흩날리는 눈이에요

나는 쏟아지는 비예요

나는 곡식 익어가는 들판이에요

나는 아침의 고요 속에 있어요

나는 선회하는 새들의 우아한 비상 속에 있어요

나는 밤의 별빛이에요

나는 피어나는 꽃들 속에 있어요

나는 조용한 방 안에 있어요

나는 노래하는 새들 속에 있어요

나는 그 모든 아름다운 것들 속에 있어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어요, 나는 죽지 않았어요


다음은 장영희 교수의 <영미시 산책>에 실린 영시와 번역입니다.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When you awake in the morning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And the soft star that shines at night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나는 천개의 바람입니다 / 작자 미상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천개의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는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다음은 신현림 시인의 포토에세이 <천 개의 바람이 되어>에 실린 영시와 번역입니다.


A Thousand Winds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s rain.

When you awake in the morning b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in circled flight.

I am the soft star that shines at night.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지 않아요


나는 천의 바람,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

나는 눈 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나는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아침 소리에 깨어날 때

나는 하늘을 고요히 맴돌고 있습니다.

나는 밤하늘에 비치는 따스한 별입니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나는 죽지 않았어요

A Thousand Winds는 위에서 보듯이 정현종 시인, 장영희 교수, 신현림 시인이 소개한 영시 원문과 번역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 까닭은 이 시의 유래에 있습니다.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이 시를 아메리카 원주민 마카족 한 여인이 자신이 죽은 뒤 읽어보라고 남편에게 남겨놓은 짧은 글이라고 애틋한 배경을 전하면서, 글이 발견된 이후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많이 변용되어 오늘날에는 구미(歐美)의 장례식장에서 널리 낭송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캐나다 CBC방송국이 2000년 5월 메리 프라이와의 인터뷰에서 시를 쓰게 된 사연을 방송함으로써 이 시의 원작자가 메리 프라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원시도 위에 소개된 영시와는 많은 부분에서 다릅니다. 처음 두 줄과 마지막 두 줄이 같을 뿐이지요(원시는 생략). 그렇다고 나중에 변용된 시들이 원시를 손상하지는 않았으며 이미지와 단어 등은 거의 그대로 살아나 있습니다.


이 시가 유명하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1989년 24세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는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습니다. 생전에 스테판은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 보세요”라며 한 통의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사후 개봉된 편지에는 A Thousand Winds가 들어 있었던 것. 장례식 날 아버지는 아들의 편지를 낭독했고, 그가 시를 읽는 장면이 BBC방송을 타고 전국에 방영되면서 이 시의 복사본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911테러 추모 1주기에 부친을 잃은 11살의 소녀가 A Thousand Winds를 낭독하여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千の風になって(천의 바람이 되어)라는 곡명으로 테너 아키카와 마사후미(秋川雅史)가 불러 2009년 클래식 음악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직접 번역하여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김수환 추기경 선종 때에 추모곡으로 알려지기 시작해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많은 시민들이 함께 부른 노래로도 유명합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또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Hayley Westenra "I am a Thousand Wi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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