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살롱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라라와복래 2011. 4. 18. 14:50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앞글에서 성주간(Holy Week_수난주간ㆍ고난주간 Passion Week)인 이번 한 주를 맞아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주향 교수가 렘브란트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를 소개하였는데, 라라와복래 화답글로 씁니다. 이 주제는 성화(聖畵) 미술에서 아주 중요해서 지금까지 200여 명이 넘는 숱한 작가들이 다루었습니다. 그중 렘브란트와 함께 바로크 미술을 꽃피운 대가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의 그림을 소개합니다.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1611-1614, 목판에 유채물감, 421x464cm, 벨기에 안트베르펜 성모대성당 3폭 제단화 중 중앙 패널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의 주검을 중심으로

왼쪽 붉은 모자를 쓴 이가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입니다.

왼쪽 아래에는 세 명의 마리아가 등장합니다.

푸른 옷을 입은 이가 성모 마리아, 예수의 발을 부여안은 이가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그 가운데 있는 마리아는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인지?

오른쪽 붉은 옷을 입은 젊은이가 예수가 사랑하던 제자 요한입니다.

그 옆 사다리를 내려오는 이가 니코데모입니다.


먹구름 가득한 어두운 배경과는 달리 인물들의 표정에는 환한 빛이 가득합니다.

이처럼 17세기 북유럽 바로크 그림은 어두운 배경 속에서 강렬한 빛을 살린 표현으로 극대화됩니다.

비극적이면서도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압도하는 이 드라마틱한 그림은 웅장한 색채의 장송곡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착한 네로와 충직한 강쥐 파트라슈의 아름다고 슬픈 이야기가 담긴 동화 <플란다스의 개>.

몹시 추운 크리스마스이브 날, 네로와 파트라슈는 성모대성당을 찾아갑니다.

어떤 그림을 보기 위해서죠.

휘장에 가려져 아무나 볼 수 없는 그림. 그리고...

굶주림과 추위에 떨며 네로와 파트라슈는 그 그림 앞에서 숨집니다.

그들의 생의 마지막을 지켜본 그림이 바로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