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책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Beethoven, Coriolan Overture in C minor, Op.62)

라라와복래 2015. 8. 3. 13:46

Beethoven, Coriolan Overture in C minor, Op.62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Carlos Kleiber, conductor

Bayerisches Staatsorchester

Herkulessaal, Münchener Residenz

1996.10.21

 

Carlos Kleiber/Bayerisches Staatsorchester - Beethoven, Coriolan Overture, Op.62

 

기원전 5세기경 로마에는 가이우스 마르키우스 코리올라누스(Gaius Marcius Coriolanus)라는 영웅이 있었다(그에 대해서는 실존 인물이라는 설과 전설상의 인물이라는 설이 병존한다). 그는 고대 이탈리아 민족인 볼스키족과의 전쟁에서 그들의 성 코리올리를 함락시키는 데 용맹을 떨쳐 코리올라누스(Coriolanus)라는 명예 칭호를 받게 된 것이다. 코리올란(Coriolan)은 독일식 이름이다.

코리올라누스는 로마에서 정치적으로 큰 세력을 가지게 되지만, 왕정을 지지했던 그는 로마가 공화정으로 바뀌면서 원로원에 의해 국외로 추방을 당하게 된다. 그는 예전에 자신이 정복했던 볼스키족에 가서 피신하는데, 2년 후 장군이 되어 조국 로마로 쳐들어가게 된다. 도시가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로마 원로원은 그의 어머니와 아내를 보내 그에게 침공을 멈추어 달라고 애원하게 한다. 마음이 약해진 코리올라누스는 결국 군대를 철수시킨다. 로마와 볼스키 양쪽에서 반역자로 찍힌 그는 결국 볼스키족 수령의 음모에 걸려 살해되고 만다(셰익스피어는 그가 갈등 끝에 자살하는 것으로 그렸다).

어머니와 아내가 코리올라누스에게 애원하는 장면을 묘사한 판화

코리올라누스의 이야기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나오는데,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셰익스피어가 1607년에 <코리올라누스>라는 비극으로 썼고, 독일 극작가 요제프 콜린(Heinrich Joseph von Collin 1771-1811)이 <코리올란>이라는 비극으로 써서 1804년에 빈에서 공연하였다.

콜린의 <코리올란> 공연에서 감동을 받은 베토벤은 37세 때인 1807년에 이 내용을 주제로 <코리올란 서곡>을 작곡해 콜린에게 헌정했다. 한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즐겨 읽었던 베토벤이 셰익스피어의 <코리올라누스>를 읽고 작곡에 착수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코리올란 서곡>의 주제와 구조는 극의 진행을 따른다. C단조 제1주제는 화려하고 힘찬 멜로디로 전개된다. 저돌적이고 호전적이었던 주인공의 성격을 나타낸다. E플랫장조 제2주제는 어머니와 아내가 애원하는 모습과 주인공의 갈등을 그려낸다. 종결부는 주인공의 비극적 죽음을 예고하듯 점차 약해지면서 마친다.

Beethoven, Coriolan Overture in C minor, Op.62

Donald Runnicles, conductor

BBC Scottish Symphony Orchestra

BBC Proms 2013 Prom 28

Royal Albert Hall, London

2013.08.03

정리 : 라라와복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