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플루트 협주곡 2번 ‘밤’(Vivaldi, Flute Concerto No.2 in G minor, RV 439 'La notte')
라라와복래2015. 8. 19. 00:11
Vivaldi, Flute Concerto No.2 in G minor, ‘La Notte’
비발디 플루트 협주곡 2번 ‘밤’
Antonio Vivaldi
1678-1741
James Galway, flute
Claudio Scimone, conductor
I Solisti Veneti
Duomo Vecchio, Monselice, Italy
1988.05.27
James Galway - Vivaldi, Flute Concerto No.2 in G minor, RV 439 'La notte'
비발디는 자신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고 또 당시의 음악이 주로 현악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었으므로, 그의 작품 대부분은 바이올린 위주의 곡들이다. 하지만 비발디는 40년간 봉직하고 있던 피에타 여자 고아원 부속음악학교의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다른 악기의 곡도 적지 않게 작곡했다.
비발디의 Op.10은 최초의 플루트 협주곡
비발디의 Op.10은 6곡으로 이루어져 있고 1729년경 출판업자인 르 센에 의해 다름슈타트에서 출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작품은 리코더를 위한 것이 아닌, 가로로 부는 플루트라고 원본에 분명히 적혀 있어 최초의 플루트 협주곡으로 평가되는 역사적인 작품이다. 그 이전의 플루트 작품들은 리코더 형태의 세로로 부는 플루트를 위해 작곡된 것이기 때문이다.
Op.10 플루트 협주곡 6곡 중 첫 3곡은 '바다의 폭풍'(Op.10-1), '밤'(Op.10-2), '홍방울새'(Op.10-3)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러한 표제음악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사계>를 포함하는 비발디의 Op.8인데, Op.10은 그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Op.10-1은 Op.8-5와 마찬가지로 제목이 ‘바다의 폭풍’이지만 전혀 다른 악상으로 작곡되었고 형식도 다른 곡이다. 그러나 Op.10-2 ‘밤’은 Op.8의 ‘가을’과, Op.10-3 ‘홍방울새’는 Op.8의 ‘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비발디는 Op.10의 6곡 외에도 몇 곡의 플루트 협주곡을 더 남겼는데 미완성 작품과 위작으로 추정되는 작품 등 플루트 협주곡 수는 16곡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통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이라면 Op.10의 6곡을 가리킨다. Op.10은 <사계>와 더불어 비발디의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꼽히며, 음악 역사상 최고의 플루트 협주곡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플루트 협주곡 Op.10-2 ‘밤’은 먼저 프랑스 서곡 형식의 라르고 악장으로 곡이 시작된 다음 ‘요괴’라는 표제가 붙어 있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두 번째 부분이 이어진다. 서정적인 라르고의 3부를 지나가면 템포가 빨라지면서 다시 2부의 불길한 분위기가 엄습한다. 다음은 ‘꿈’이라는 표제를 가지는 라르고를 지나 마지막으로 생기발랄한 리토르넬로 악장으로 전곡이 마무리된다.
테오도르 롬바우츠, <콘서트>, 1620년경
1부: 라르고
프랑스 서곡의 리듬이라 일컬어지는 장중한 점리듬이 특징적이다. 이 음은 부분 전체를 관통하며 계속 등장한다.
2부: 프레스토 (요괴)
‘요괴(Fantasmi)’라는 별도의 표제가 붙어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패시지와 음계가 지배적으로 불안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3부: 라르고
앞 2부의 흥분이 가라앉으며 플루트가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한다.
4부: 프레스토
2부의 불안감이 다시금 엄습한다. 플루트가 빠르게 움직이고 반주는 펼침화음과 트레몰로로 연주하며 화음이 끊임없이 불안정하여 항상 완전 종지를 하지 않는다.
5부: 라르고 (꿈)
‘꿈(Il sonno)’이라는 별도의 표제가 붙어 있다. 비발디의 <사계> 2악장과 상당한 유사성을 띤다. 평화롭게 진행하며 선율적이기보다는 다소 화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완전 종지를 하지 않으므로 어딘지 모르게 불안함을 느끼게 하나 그만큼 다음 부분의 도입을 한층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6부: 알레그로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처음으로 리토르넬로 형식이 등장한다. 4개의 투티와 3개의 솔로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쾌한 16분 음표의 연속적인 등장이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