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산책

음악 - 이성복

라라와복래 2012. 1. 17. 10:55
 

 

 음악

  이성복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