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책

하이든 첼로 협주곡 2번(Haydn, Cello Concerto No.2 in D major)

라라와복래 2018. 6. 10. 00:34

Haydn, Cello Concerto No.2 in D major

하이든 첼로 협주곡 2번

Franz Joseph Haydn

1732-1809

Han-Na Chang, cello

Giuseppe Sinopoli, conductor

Staatskapelle Dresden

Lucaskirche, Dresden

1997.09


Han-Na Chang - Haydn, Cello Concerto No.2 in D major


고전주의 협주곡의 모델을 제시

첼로 협주곡 2번 D장조는 하이든의 협주곡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슈만의 첼로 협주곡 A단조와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B단조와 함께 ‘3대 첼로 협주곡’으로 흔히 일컬어진다. 하이든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매우 행복한 작업 환경에 처해 있었다. 첫 만남 이후 그에게 많은 음악적 영향과 영감을 불러일으킨 모차르트와 교류하고 있었고, 현악 4중주 Op.33이 완성된 시기로 그 스스로가 "아주 새로운 방법"으로 작곡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 때였다. 그는 전곡을 통해 명쾌한 형식, 매끄러운 선율의 우아한 주제, 첼로의 개성을 살리는 기교, 솔로와 투티의 조화로 참다운 고전주의 협주곡의 모델을 제시했다. 카잘스는, 하이든은 이 곡에서 첼로에 마치 오페라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든은 에스타르하지 후작에 봉사하던 30년 동안 6~8곡의 첼로 협주곡을 작곡하였다고 여겨지나 현재 하이든이 직접 작곡했다고 확인된 것은 1번 C장조와 2번 D장조 두 곡뿐이다. 1961년에 체코의 음악학자 풀케르트가 프라하 국립박물관에서 200년 가까이 잠자고 있던 하이든 시대의 한 필사 파트 악보를 발견하였는데, 그것이 하이든이 <초안 작품목록>에 기재한 1번 C장조의 첫머리 주제와 일치함으로써 이 작품이 하이든이 작곡한 것임이 증명되었고, 연구 결과 하이든의 초기 창작 시기에 해당하는 1760년대의 작품으로 추정되었다. ▶에스테르하지 궁정 하이든 홀

하이든은 헝가리의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궁정극장 악장에 취임한 후 근 30년을 아이젠슈타트에 있는 궁전에서 거주했다. 비록 빈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하이든 휘하에는 늘 일급 연주자들이 있었고, 그중 한 사람이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인 안토닌 크라프트였다. 하이든은 그의 조언을 받아 이 협주곡을 1783년에 작곡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의 하이든 자필 악보가 빈의 국립도서관에 현존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나간 웃음거리가 되어버렸지만, 자필 악보가 사라지고 없었던 19세기 중엽 이래 1세기에 걸쳐 이 명곡이 하이든의 진품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 일의 발단은 공교롭게도 안토닌 크라프트의 아들이 “이 작품의 진짜 작곡자는 하이든이 아니고 나의 아버지다.”라고 증언하면서 시작되었다. 크라프트 설을 주장하는 학자들과 하이든 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의견이 오랫동안 팽팽히 맞서다가 1953년에 하이든의 자필 악보가 재발견됨으로써 이 문제는 일거에 해결되었고 하나의 촌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하이든은 이 곡을 원래 작은 실내 합주를 위해 썼는데, 이를 1890년에 벨기에의 작곡가이자 음악학자인 제바르가 관현악 편성으로 확대시키고 솔로 부분과 카덴차를 보완했다. 1960년대에는 모리스 장드롱이 원작에 좀 더 가깝게 수정하여 출판했는데, 요즈음은 원작 그대로 연주하는 추세이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협주곡 풍 소나타 형식. 현악만으로 여리게 연주되는 제1주제가 친근감 있는 선율로 시작된다. 화려한 경과적 선율을 끼고 오보에와 바이올린이 제2주제를 우아하게 제시하면서 다이내믹한 변화를 구사한다. 독주 첼로로 장식된 제1주제가 다시 나타나면서 고도의 기법을 발휘한다. 관현악에 의한 딸림조 위에서의 제1주제가 발전부의 시작을 알리는데, 중심은 현악을 주로 한 반주를 바탕으로 독주 첼로의 전개이다. 관현악이 재등장하는 것은 코데타뿐이다. 재현부에서도 독주 첼로가 주체가 되고, 카덴차를 끼고 코데타의 재현으로 곡을 맺는다. 독주 첼로의 멋진 기교가 이 악장의 매력이다.

2악장: 아다지오

3부 형식 또는 작은 론도 형식. 오보에와 현악에 의한 간소한 반주 위에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독주 첼로가 서정미 넘치는 선율을 차례차례로 노래하는 느린 악장은 선율의 대가다운 하이든의 재능을 뚜렷이 맛보게 하는 동시에 고요하고 아늑한 울림의 세계를 펼쳐 간다.

3악장: 론도. 알레그로

론도 형식. 경쾌한 론도 주제를 중심으로 더블 스토핑을 비롯한 독주 첼로의 기법이 고도로 구사되는 3악장은 간결한 가운데도 긴박감이 넘치는 화려한 피날레이다. 현악의 반주 위에 독주 첼로가 론도 주제를 생생하게 연주하고 관현악의 반복으로 시작되는 주요부에서는 독주 첼로에 의한 경과적 선율을 끼고 론도 주제를 독주 첼로와 관현악이 다시 되풀이한다.

제1에피소드는 독주 첼로의 기교적인 패시지로 조바꿈되며, 강박을 쉬게 한 독특한 리듬을 가진 주제가 연주되고 이어서 론도 주제가 다시 연주된다. 현악을 반주로 하여 독주 첼로가 더블 스토핑을 섞어 론도 주제를 재현하면 곡은 D단조의 제2에피소드로 들어간다. 관현악으로 시작되는 이 부분에서는 독주 첼로가 갖가지 기교로 마음껏 활약한다. 곡은 으뜸조로 돌아와 론도 주제가 두 번 되풀이된 후 경쾌한 코다로 간결하게 마무리된다.

Yo-Yo Ma - Haydn, Cello Concerto No.2 in D major

Yo-Yo Ma, cello

Jose-Luis Garcia, conductor

English Chamber Orchestra

CBS Studio, London

1979.10

정리 : 라라와복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