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오보에 4중주 F장조(Mozart, Oboe Quartet in F major, K.370)
라라와복래2018. 6. 22. 15:00
Mozart, Oboe Quartet in F major, K.370
모차르트 오보에 4중주 F장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Swiss Chamber Soloists
Heinz Holliger, oboe
Daria Zappa, violine
Jürg Dähler, viola
Daniel Haefliger, cello
Gare du Nord, Paris
2014.03.21
Swiss Chamber Soloists - Mozart, Oboe Quartet in F major, K.370
오보에는 원래 오부아(hautbois)라는 프랑스어를 이탈리아식으로 옮긴 말이다. ‘높다(haut)'라는 말에는 음높이뿐만 아니라 음량과 음악성까지 내포되어 있다. 오보에는 정말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이다. 다이내믹과 음정을 제대로 구사하기도 어렵거니와 다른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노래‘하기는 더 힘들다.
모차르트의 유일한 이 오보에 4중주 F장조는 1780년 말에서 1781년 3월 12일까지 머물렀던 뮌헨에서 명 오부에 연주자 프리드리히 람(Friedrich Ramm, 1744-1811)을 위해 작곡되었다. 모차르트는 1777년 만하임에 머물던 시절 람과 아주 친하게 지냈다. 1778년 2월 14일 만하임에서 아베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편지에는,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 궁정에서 일하던 베르가모 출신의 오보에 연주자 주세페 페를렌디스(Giuseppe Ferlendis, 1755-1802)를 위해 작곡한 협주곡 C장조(K.314)를 람이 연주하여 대단한 박수를 받았다고 쓰고 있다. 아울러 1778년에는 E플랫장조 협주 교향곡 오보에 파트를 람을 위해 작곡한다. 람의 연주는 게르버의 <음악가 사전>(1772)에서 “현존하는 오보에 연주자의 한 사람으로 그의 연주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섬세함과 가벼운 표정을 지녔다.”고 칭찬하고 있다.
F장조 오보에 4중주(K.370)는 D장조 플루트 4중주(K.285)에 대응하는 작품인데, 예술적 성취도에서 한 단계 높다고 볼 수 있다. 오보에를 협주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악 작품으로 처리하며 아다지오에는 작은 카덴차의 기회가 주어진다. 아울러 론도 피날레에는 4/4박자의 칸틸레나와 장식음을 연주하며, 얼마 후 자연스럽게 다시 통상적인 합주로 되돌아온다. 아인슈타인은 이 작품과 견줄 수 있는 작품은 만년의 클라리넷 5중주 A장조(K.581)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1악장: 알레그로
F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오보에가 연주하는 편안한 제1주제로 시작하며, 여러 악상에 의한 경과부도 오보에에 의해 유도되어 진행된다. 제2주제는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딸림조로 조옮김한 제1주제 위에서 오보에의 선율이 얽힌다. 이어 화려한 코데타로 들어가 C장조로 종지한다.
전개부는 제시부와 연관성이 없이 자유롭게 형성된다. 푸가토로 시작하며, 오보에의 매우 빠른 16분음표의 악구를 이루어 d단조로 조옮김하고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는 일반적인 틀대로 제1주제가 오보에로 나오지만 제2주제는 생략되고 종결부로 악장을 마친다.
2악장: 아다지오
d단조 3/4박자. 37마디로 매우 짧지만 뉘앙스가 뛰어난 장식을 지닌 서정적인 악장이다.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첫 부분 주제는 1773년 현악 4중주 F장조(K.168)의 2악장에서 하이든에게서 빌린 푸가 주제의 변형이다. 이 전주에 이어 슬픈 느낌의 오보에 솔로가 시작된다. 얼마 후 오보에의 짧은 카덴차 풍 연주를 거쳐 주제가 재현된다. 코다 앞에 카덴차가 주어지고 이어 조용히 악장을 마무리한다.
3악장: 론도. 알레그로
F징조 6/8박자. 밝고 편안한 주요 주제에 의한 협주곡 풍의 전형적인 론도 형식으로 되어 있다. 오보에로 제시된 밝은 론도 주제는 바이올린으로 이어지며, 얼마 후 오보에의 빠른 악구로 대단한 연주 기술이 과시되며 제1에피소드 부분으로 들어간다. 다시 새로운 선율이 오보에로 얼굴을 내밀면 곧 현과 오보에가 서로 주고받으며 론도 주제가 돌아온다.
제2에피소드는 13마디로 6/8박자의 현의 반주 위에서 2/2박자로 연주하는 오보에의 장식적인 선율이 동시에 진행되는 폴리리듬 수법이 나와 독특한 효과를 거둔다. 이 리듬은 자연스럽게 보통의 합주로 돌아가 론도 주제, 제1에피소드 부분, 그리고 앞의 새로운 선율이 나타나고 다시 론도 주제가 나오지 않고 곡을 마친다. 두 개의 에피소드에서의 오보에의 화려한 패시지는 협주곡처럼 찬란하다.
*코데타(codetta): ‘작은 코다’라는 뜻으로, 짧은 코다를 종종 이렇게 일컫는다. 그러나 대개는 소나타 형식의 제시부나,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진 느린 악장 중 제1부의 종결 패시지 등을 말한다.
*푸가토(fugato): ‘푸가풍’이라는 뜻, 푸가적인 방법으로 취급된 자유로운 패시지 내지 악곡을 말한다. 푸가의 제시 방법을 적용한 악곡 전개법이지만, 집중적인 구성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독립된 형식도 아니다. 독주 소나타, 실내악곡, 교항곡 등의 스케르초 악장이나 끝악장의 개시부에 사용되거나, 소나타 형식의 전개부 등에 흔히 사용된다.
*칸틸레나(cantilena): 성악이나 기악에 사용되는 서정적인 선율, 또는 그러한 주법.
*카덴차(cadenza): 협주곡에서 독주자가 눈부신 기교를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반주 없이 혼자 상당히 길게 연주하게 배려한 부분을 말한다. 연주 시간은 길게는 5분 정도 걸린다. 독주자 혼자 음악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지휘자도 지휘 동작을 중단하고 오케스트라, 청중과 함께 감상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