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산책

명랑하라 고양이 - 이용한

라라와복래 2011. 3. 7. 18:34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명랑하라 고양이


지은이 이용한 | 북폴리오 | 2011-01-10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듯이 사연 없는 고양이는 없다.”

 

한 마리의 고양이에게 빠지면 세상의 모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명랑하라 고양이>의 작가를 보면 사실인 듯하다. 우연히 추위에 떨고 있던 길고양이 가족과의 만남을 계기로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그는 그들을 관찰하면서 찍은 사진과 글을 블로그에 올렸고 블로그를 책으로 엮은 첫 번째 이야기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읽은 많은 독자들이, 전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길고양이가 인간과 똑같이 심장이 뜨겁게 뛰고 있고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두 번째 이야기인 <명랑하라 고양이>는 시골 마을로 보금자리를 옮긴 작가의 새로운 인연들을 담았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의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때때로 명랑한. 누군가의 눈에는 고양이가 그저 한 마리의 천덕꾸러기일지 몰라도 작가의 눈에는 이런저런 내력이 얽히고설킨, 더러 숨 막히는 일대기를 살아온, 한편의 역사이다.

 

이 책은 그들에게 매일 사료를 실어 나르며 애정을 갖고 관찰해온 한 남자의 휴먼 드라마이자 동네 고양이들이 행동과 생태, 더 나아가 그들의 연대기까지 생생하게 들려주는 눈물겨운 다큐멘터리다. 기구하기도 하고 갸륵하기도 한 시골고양이들의 삶을 여름, 가을, 겨울, 봄 그리고 여름 1년 반이란 시간에 걸쳐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옮겨놓았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듯이 사연 없는 고양이는 없다. 묘생도 인생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여도 그 속은 지옥 같을지 모른다. 고양이도 내색은 하지 않지만, 펑펑 울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항상 뚱한 얼굴이지만 알 수 없는 매력으로 블로거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바람이, 산책고양이로 유명한 달타냥, 궁극의 접대냥 봉달이 등 개성 강한 고양이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모습과 그들 뒤로 펼쳐져있는 시골 풍경이 감동적이면서 아름다운 글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 있다.


머리말 | 고양이 영역지도 | 등장 고양이

 

 

제1부 여름ㆍ가을 : 시골 고양이를 만나다

1. 먹이주기 3개월, 드디어 정체 드러낸 고양이 2. 낮잠의 정신줄 놓은 예 3. 할머니 따라 마실 가는 고양이 4. 센티멘털 가을 고양이 5. 바람이가 가져온 선물 6. 개울집에서 만난 길고양이 가족 7. 고양이의 치명적인 유혹 8. 궁극의 산책고양이 9. 고양이 싸움 한바탕 10. 소지랑물 먹고 사는 축사고양이 11. 내 새끼 핥아줄 수도 없는 어미고양이 | <포토카툰1> 길고양이 대략난감 <포토카툰2> 궁금냥이 <포토카툰3> 이 쑤시는 고양이 <아포리즘1> 한 잎의 고양이

 

 

제2부 겨울 : 고양이의 겨울나기

12. 칼바람 속에서 젖먹이는 어미고양이 13. 당신이 꿈꾸는 궁극의 접대냥 14.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갈까 15.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6. 고양이와 함께 걷는 눈길 17. 폭설 뚫고 하이킥 18. 어느 철거고양이 식구의 겨울 19. 떠돌이 고양이, 골목을 접수하다 20. 축사고양이의 겨울나기 21. 새 사냥은 아무나 하나 22. 날아라 고양이 23. 고양이독립만세? | <포토카툰 4> 배웅하는 고양이 <포토카툰 5> 무모한 도전 <아포리즘2> 개울에서 보낸 한철

 

 

제3부 봄 : 시간을 달리는 고양이

24. 고양이 보초 서는 까치 25. 못 말리는 고양이 발라당 쇼 26. 시간을 달리는 고양이 27. 길고양이의 작은 천국 28. 고래고양이 29. 꽃다지밭 산책하는 낭만고양이 30. 다급했던 길고양이 구조, 3일간의 기록 31. 바람이 결국 무지개다리 건너 32. 길고양이 영역다툼의 현장 33. 길고양이 보살피는 할머니의 손 34. 축사고양이가 호밀밭으로 간 까닭은? 35. 꽃고양이 꽃발라당 36. 개집에 셋방 사는 고양이 37. 고양이의 로맨틱 꽃밭 데이트 | <포토카툰 6> 신문지 점령사건 <포토카툰 7> 덤벼라 세상아 <아포리즘 3> 다 지나간다

 

 

 

 

제4부 여름 : 명랑하라 고양이

38. 개짜증 이럴 때 쓰는 말 39. 참호 속에 사는 고양이 40. 초록이 물든 고양이 41. 꽁치 물어 나르는 어미고양이 42. 이 순진한 아기고양이를 보세요 43. 담장 위의 고양이 모델 44. 봉달이는 고마웠어요 45. 발가락이 닮았다 46. “도둑괭이가 지붕에 새끼를 낳았어” 47. 번지점프를 하다 48. 장독대, 시골고양이 휴게소 49.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50. 월야의 고양이 산책 51. 고양이와 함께 시속 4킬로미터 | <포토카툰 8> 천사에서 요괴로 변신 <포토카툰 9> 밥 먹으러 안가냐옹? <아포리즘 4> 지붕 위에서 보낸 한철 <아포리즘 5> 명랑하라 고양이

 

 

에필로그 : 집으로 온 길고양이 출산기

 

 

작가소개

1995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1996년 잘 나가던 잡지사를 때려치우고, 국내의 외딴 두메와 오지마을을 떠돌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본격적인 방랑이 시작되었다. 첫 여행책인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가 꽤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인세의 대부분을 길에다 뿌리고 다녔다. 이후 ‘사라져가는 문화’에 관심을 두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찾아다녔고, 그 중 4년 동안은 꼬박 국내의 섬을 떠돌며 ‘섬 여행’을 했다. 몇 년 전에는 티베트 차마고도를 여행하고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이란 책을 펴냈으며, 여행가들조차 거의 가본 적이 없는 몽골의 알타이를 다녀와 <바람의 여행자>란 책을 쓰기도 했다. 2007년 어느 겨울 밤 집 앞 소파에 앉아 있는 어미고양이와 다섯 마리 아기고양이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고양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1년 반 동안 길고양이를 보살피고 밥을 주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길고양이 사연을 기록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펴냈다. 첫 번째 고양이책의 배경에서 영역을 옮겨 시골로 온 뒤에도 계속해서 길고양이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블로그 <구름과연어혹은우기의여인숙> : http://gurum.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