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2011 봄 전시회
간송미술관 2011년 봄 전시회가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사군자'입니다.
추사 김정희의 난, 대원군의 난, 단원 김홍도의 대나무, 현재 심사정의 매화 등
이번에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작품 108점이 출품되었습니다.
추사 김정희 <산위의 난초꽃>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은 제화시를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산위의 난초꽃은 아침에 피나,
산허리 난초꽃은 아직 봉올다.
그린 사람 뜻한 맘 더디 피란 것,
동풍만 수고로 사이에 넣나.
이는 그윽하고 청순한 한 떨기 꽃,
알려지기 싫어서 연하에 숨다.
오가는 나무꾼 혹시 길 낼까,
높은 산 하나 그려 막아놓았다.
추사 김정희 <꽃을 거두고 열매를 맺다>
이것은 (난맹첩의) 끝 폭이 된다. 새로운 법식으로 그리지 않았으며, 기이한 격조로 그리지도 않았다. 그런 까닭으로 꽃을 거두고 열매를 맺게 되리라.
거사가 명훈에게 그려준다.
_ 최완수 번역
대원군 이하응 <묵란>
대원군은 추사에게 난을 배웠습니다.
대원군 이하응 <묵란>
검은 가죽의 작은 안석과 푸른 깁 창문,
화분 속 몇 줄기 난초에 감탄한다.
강남의 비구름은 만천리이지만,
청산은 나의 외갓집이리.
_ 번역 : 오세현 간송미술관 상임연구원
소호 김응원 <석란>
성근 꽃, 야원 잎, 이끼 뿌리 거칠어도,
한 조각 돌에 의지해 옛 향기와 짝한다.
그윽한 계곡에 봄을 묻어둔 지 서른 해,
무심한 바람결에 보내노니 그대 곁에 이르기를.
_ 번역 : 백인산 간송미술관 상임연구위원
소호 김응원은 대원군에게 난을 배웠습니다.
단원 김홍도 <산죽함로>(새 대나무가 이슬을 머금다)
단원의 흔치 않은 대나무 그림 중 대표작이이고, 이번 전시회를 빛나게 하는 작품입니다.
신위 <청죽>(맑은 날의 대나무)
신위는 이정, 유덕장과 함께 '조선의 3대 묵죽화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표암 강세황의 제자.
운미 민영익 <석죽>(돌과 대나무)
난을 잘 치고 대나무를 잘 그린 것으로 유명한 근대 묵죽화의 대가 운미 민영익의 대표작 중의 한 점입니다.
매창 조지운 <묵매>
어몽룡(5만원권 뒤의 매화 그림 화가)과 함께 조선 중기(선조-인조 시기)의 묵매화 양식을 개척한 조지운(1637~1691)의 대표작 중의 한 점. 위창 오세창이 만든 <근역화휘> 두 번째 책에 실려 있는 작품입니다.
심사정 <매월만정>(매화와 달이 뜰에 가득하다)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달과 달빛 아래 비친 매화가 절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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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30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간송미술관은 성북초등학교 옆에 있고, 삼선교 한성대 입구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원문 출처 : http://blog.ohmynews.com/arts/279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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