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살롱

빈센트 반 고흐 - '까마귀 나는 밀밭'

라라와복래 2011. 5. 26. 21:01
 

 

 

고흐

까마귀 나는 밀밭

오베르, 1890년 7월, 캔버스에 유화 50.5×103cm,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곧 폭풍우가 들이닥칠 듯한 검푸른 하늘

    바람에 온몸 전체로 흔들리는 노란 밀밭

    그 위를 낮게 나는 검은 까마귀들


    고흐가 마지막으로 머물던 오베르에서 그린 그림 중에서

    어두운 색조와 침울한 분위기로 가득 찬

    '까마귀 나는 밀밭'입니다.

    흔히 이 그림을 가리켜 ‘고흐의 유서’라고 하지요.


    고흐가 죽기 직전에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권총 자살한 바로 그 장소에서 그린 그림이라는군요.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폭풍의 하늘에 휘감긴 밀밭의 전경을 그린 이 그림으로

    나의 슬픔과 극도의 고독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그림은 새로운 규격의 그림을 시도한 것이랍니다.

    가로로 길게..^


    어떤 그림 아래로 _ 파울 첼란

     

    까마귀 뒤덮인

    보리밭 물결

    어느 하늘의 푸르름인가

    아래인가

    위인가


    영혼에서 튕겨 나온

    때늦은 화살


    보다 강렬한 울림

    보다 가까운 타오름

    두 개의 세계

파울 첼란(Paul Celan, 1920-1970)이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을 염두에 두고 쓴 시로 생각됩니다. 파울 첼란은 루마니아 유대계 태생으로 독일어로 시를 쓴 시인입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때 간신히 살아남았으나 부모는 강제수용소에서 죽고 맙니다. 2차 세계대전 후 파리에 정주했으며 명성을 더해가던 1970년 센 강에 투신하여 자살했습니다. 20세기 후반의 가장 심오하고 혁신적이며 독창적인 시인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도 그의 시에 심취한 마니아 층이 두텁습니다. 현대시의 고전인 ‘죽음의 푸가’가 유명. 라라와복래 또한 파울 첼란에, 세상이 하수상하던 젊은 시절 한때 빠졌었습니다. 따로 소개해 올리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