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책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Saint-Saëns,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in A minor, Op.28

라라와복래 2018. 10. 2. 11:46

Saint-Saëns,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28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Camille Saint-Saëns

1835-1921

Zia Hyunsu Shin(신지아), violin

Dong Hyek Lim(임동혁), piano

Seoul Arts Center Concert Hall

2014.06.21


Zia Hyunsu Shin/Dong Hyek Lim - Saint-Saëns,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28

신지아는 4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하여 10세 때인 1997년 한국일보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14세 때인 2001년에는 대한민국 청소년 콩쿠르에서 1위 및 대상을 수상하여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하여 김남윤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201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3위를 했는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순수 국내파라는 사실에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015년부터 1년여 동안 KBS1에서 방영된 <더 콘서트>의 진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클라라 주미 강과는 1987년생 동갑이며, 한예종에서 함께 수학했습니다. 2013년부터 현재의 이름인 지아(원래 이름은 현수)로 개명했으며, 영어 이름은 본명과 개명 이름이 모두 포함된 Zia Hyunsu Shin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_라라와복래


프랑스의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는 “사과나무가 사과를 맺듯이 운명처럼 작품을 써낸” 천재적인 작곡가였다. 전 시대의 거장들처럼 빠른 작곡 속도로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량으로 작곡했고 자신이 리스트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엄청난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였던 그는 동시대 음악가들(특히 프랑스 작곡가들과 바그너)로부터 한결같이 절대적인 추앙을 받았다.

근대 프랑스 음악의 근간을 확립한 생상스

드뷔시가 “생상스는 세상에서 음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라고 경탄했을 정도로 박물학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었던 생상스는 음악 외에 문학․서지학․천문학․식물학․신지학․고고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정통한 아마추어 학자이기도 했으며 그 자신이 빼어난 화가이자 타고난 여행가이기도 했을 정도로 낭만주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전인적인 인물의 표본이었다.

아직도 작품 대부분이 새로운 평가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많은 곡을 작곡했던 생상스는 얼핏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작곡가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대한 발전하고자 노력했던 작곡가이다. 그는 다섯 곡의 교향곡을 통해 교향곡 양식과 내용에 쇄신을 가하였고 역사극부터 코믹에 이르기까지 많은 오페라를 작곡하여(성공작은 <삼손과 델릴라> 외엔 거의 없지만) 마이어베어 이후 프랑스의 그랜드 오페라가 탄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또한 실내악의 선구자로서 <동물의 사육제>를 포함한 엄청나게 다양한 편성의 많은 실내악곡을 작곡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비록 피아노 독주곡에서는 이렇다 할 명곡을 내놓진 못했지만 낭만주의적 이상과 고전주의적 형식을 결합한 다섯 곡의 걸출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119곡에 달하는 가곡과 스케일 큰 여러 종교음악에서도 탁월한 능력과 혁신을 이룬 바 있고, 프랑스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발굴, 연구, 편집하여 근대 프랑스 음악의 근간을 확립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파리의 생메리 성당. 생상스는 1853년부터 1857년까지 이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로 봉직했다.

이러한 그의 비범한 업적은 당시로서는 신화적인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창작적 재능이 영혼의 자유로움까지를 담보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음악 전반에 배어 있는 유머러스한 뉘앙스와 천재적인 아이디어, 예술을 위한 예술에 부합하는 완벽한 세공력과 형식미를 우선시했던 전형적인 고전주의자로서 그의 대표작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생상스가 바이올린을 통해 보여준 기교와 가능성의 탐구는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초연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세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두 곡의 첼로 협주곡, 그리고 몇몇 오케스트라 반주가 딸린 바이올린 소품들이 바로 그것으로, 이 가운데 대표적인 <하바네라>와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스페인의 정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바이올린의 거장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 헌정한 작품

<하바네라>는 스페인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작곡한 작품인 반면, 보다 고전적인 형식을 채택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19세기 스페인 출신의 바이올린 거장 파블로 데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 헌정한 작품이다. 제목은 고전적이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음악적 모티브들은 사라사테를 염두에 두고 작곡한 만큼 지극히 스페인적인 동시에 이탈리아적인 밝은 기운과 변덕스러움까지 녹아 있다. 연주자로 하여금 극도의 테크닉과 극한의 표현력, 프랑스적인 우아함과 이탈리아적인 투명함까지를 요구하는 이 작품을 훌륭하게 연주한다는 것은 지금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1863년에 완성된 이 곡은 1867년 4월 4일 파리에서 헌정자인 사라사테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느리면서 긴장감과 우아함이 감도는 1분 30초 남짓한 짧은 서주 부분(Andante)에 이어 주제부와 삽입부가 번갈아 등장하는 스페인적인 열정이 싱커페이션 리듬을 통해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론도(Rondo)와 이탈리아적인 쾌활함과 악마적인 테크닉이 혼재하는 카프리치오소(Capriccioso)가 등장한다. 열정과 화려함이 증폭되는 론도 카프리치오소(기상곡풍 론도)는 연주자의 초인적인 개인기가 요구되며, 숨 막히는 엑스터시를 자아내는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Allegro ma non troppo)와 30초 정도의 짧은 카덴차가 쾌속을 더하며 폭발적인 피날레로 이어지는 피우 알레그로(Piú allegro)로 구성되어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 만큼 일찍이 영화와 방송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는데, 특히 완벽한 핑거링과 폭포수 같은 압도적인 스케일, 칼날과도 같은 날카로운 보잉을 선보이며 바이올린의 신으로 일컬어진 야샤 하이페츠가 등장한 1939년 작 영화 ‘They Shall Have Music’에서 이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전곡을 연주한 것이 그 효시라고 할 수 있다.

Saint-Saëns,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in A minor, Op.28

Janine Jansen, violin

Mariss Jansons, conductor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Concertgebouw Amsterdam

2013.04.10

추천 음반

1. 야샤 하이페츠, RCA 심포니 오케스트라, 윌리엄 스타인버그(지휘). RCA

2. 지노 프란체스카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진 오먼디(지휘). Biddulph

3. 이츠하크 펄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빈 메타(지휘). DG

4. 정경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샤를 뒤투아(지휘). DECCA

박제성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음악 전문지 <음악동아>, <객석>, <그라모폰 코리아>, <피아노 음악>과 여러 오디오 잡지에 리뷰와 평론을 써 왔으며, 공연, 방송, 저널 활동, 음반 리뷰, 음악 강좌 등 클래식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 작곡가들>을 번역했다. 현재 서울문화재단 평가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음악의 선율>클래식 명곡 명연주  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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