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할 수 없는 것' - 이성복 ‘슬퍼할 수 없는 것’ 이성복 머리도 심장도 아닌 온몸을 던져 시를 쓰는 길 끝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 이 글은 <세계일보>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년 동안 25명의 시인들을 찾아가 쓴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연재 중 마지막 편입니다. 길을 떠난 지 한 해가 되었다. 만나고 싶은 이들을.. 문학 산책 2010.08.24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마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 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 문학 산책 2010.08.03
한국 문단의 `영원한 자유인` 황석영 한국 문단의 `영원한 자유인` 황석영 한국의 작가 황석영과 노벨 문학상을 받은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가 사석에서 만났다. 황석영이 귄터 그라스에게 던진 첫마디는 "너 누구냐(Who are you)?"였다. 물론 황석영은 귄터 그라스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행사장에 있던 세계 각국 작가들이 귄터 그라.. 문학 산책 2010.07.19
황석영 신작 장편 <강남몽> 황석영 신작 장편 <강남몽> 황석영 지음 l 창비 펴냄 l 2010.06.29 출간 작품 소개 “우리의 뜨겁고 슬픈 꿈은 어디로 갔을까?“ 2009년 9월부터 8개월간 인터파크도서를 통해 연재되면서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던 황석영의 <강남몽>이 출간되었다. 1995년 6월 29일, 15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삼.. 문학 산책 2010.07.01
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 이성복 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 이성복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 속에 있지 않다 사람이 사랑 속에서 사랑하는 것이다 목 좁은 꽃병에 간신히 끼여 들어온 꽃대궁이 바닥의 퀘퀘한 냄새 속에 시들어가고 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있다 이성복 시집 <아, 입이 없는 것들> 문학과지성사,2003 ● [아래 산문은 <위.. 문학 산책 2010.06.18
담쟁이 - 도종환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문학 산책 2010.05.11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 문학 산책 2010.04.12
황무지 - T. S. 엘리엇(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황무지 The Waste Land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황무지 / T. S. 엘리엇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차라리 겨울에 우리는 따뜻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만 유지했으니......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 문학 산책 2010.04.02
'호밀밭의 파수꾼' 샐린저 타계 ‘호밀밭의 파수꾼’은 영원하리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 민음사ㅣ공경희 옮김 미국의 저명한 출판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 1951년 6월 2일자에 리틀 브라운 출판사 광고가 실렸다. “‘뉴요커’가 주목한 촉망받는 젊은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쓴 놀라운 신작소설 <호밀밭의 파수.. 문학 산책 2010.02.06
대설주의보 • 최승호 대설주의보 • 최승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 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 문학 산책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