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곰치 <지하철을 탄 개미> 중에서 곰치 : 뱀장어목 곰치과의 바닷물고기로 대담하고 성질이 사납다. 산호초의 바다에서 문어와 서로 빈 구멍을 차지하기 위해서 곧잘 싸운다. 이빨이 날카로워서 잠수부들이 물리는 수도 있다. ―출처: 두산백과사전 김곰치 <지하철을 탄 개미> 중에서 나는 장사를 잘 모른다. 장사에 .. 문학 산책 2013.05.31
강풀 ‘청춘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중에서 “만화보다 책을 너무 좋아했어요. 가방에 교과서는 없고 소설책만 있었어요. (중략) 집 근처 송파도서관 가서 책을 빌렸는데, (중략) 저에게만 10권씩 빌려줬어요. 도서관 열람실 소설 코너에 꽂힌 소설을 다 읽었다니까요.” ―강풀(한겨레신문 2012년 11월 14일 인터뷰) 강풀 ‘청춘은 꿈.. 문학 산책 2013.05.18
박상륭의 소설 <죽음의 한 연구> 중에서 “우리들이 되도록 독자를 작가 쪽으로 끌어올려야지, 작가가 독자 쪽으로 내려가지는 말아야죠. 우리 작가들도 데모 한 번 해야 돼요. 독자를 상대로.” ―박상륭vs한창훈 대담(문장 웹진 2008년 9월호) 박상륭 <죽음의 한 연구> 중에서 공문(空門)의 안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학 산책 2013.05.13
세상 끝의 봄 - 김병호 세상 끝의 봄 김병호 수도원 뒤뜰에서 견습 수녀가 비질을 한다 목련나무 한 그루 툭, 툭, 시시한 농담을 던진다 꽃잎은 금세 멍이 들고 수녀는 떨어진 얼굴을 지운다 샛길 하나 없이 봄이 진다 이편에서 살아보기도 전에 늙어버린, 꽃이 다 그늘인 시절 밤새 혼자 싼 보따리처럼 깡마른 .. 문학 산책 2013.05.13
[아주 짧은 초상화] 나와 전혀 다른 꿈 - 한승오 | 농부 [아주 짧은 초상화] 나와 전혀 다른 꿈 한승오 | 농부 그녀는 책상 위 노트북 컴퓨터를 열고 전원 버튼을 누른 뒤, 모니터에 바탕화면이 뜨는 동안 두 손을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펼쳐놓고 손가락 하나하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내가 이 손가락들을 움직이는 걸까? 아니면 이 손가락들이 .. 문학 산책 2013.05.13
18년 만에 팬들 앞에 등장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18년 만에 팬들 앞에 등장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4)가 18년 만에 팬들 앞에 등장했다. 하루키는 6일 교토(京都) 시내 교토대학 백주년기념홀에서 열린 공개 인터뷰에서 500명의 팬들을 만나 자신의 문학여정을 회고했다. 이날 행사.. 문학 산책 2013.05.07
꽃과 그림자 - 오규원 꽃과 그림자 오규원 앞의 길이 바위에 막힌 붓꽃의 무리가 우우우 옆으로 시퍼렇게 번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왼쪽에 핀 둘은 서로 붙들고 보랏빛입니다 그러나 가운데 무더기로 핀 아홉은 서로 엉켜 보랏빛입니다 그러나 오른쪽에 핀 하나와 다른 하나는 서로 거리를 두고 보랏빛입니다 .. 문학 산책 2013.05.03
이성복 시집 - 래여애반다라 래여애반다라 이성복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421 2013년 1월 11일 발행 시인 이성복이 <아, 입이 없는 것들>(문학과지성사, 2003) 이후 십 년 만에 일곱 번째 시집 <래여애반다라>(문학과지성사, 2013)를 묶어 냈다. 언뜻 낯설기만 한 제목 ‘래여애반다라(來如哀反多羅)’는 신라 시대 .. 문학 산책 2013.05.01
시에 대한 각서 - 이성복 시에 대한 각서 이성복 고독은 명절 다음날의 적요한 햇빛, 부서진 연탄재와 삭은 탱자나무 가시, 고독은 녹슬어 헛도는 나사못, 거미줄에 남은 나방의 날개, 아파트 담장 아래 천천히 바람 빠지는 테니스 공, 고독은 깊이와 넓이, 크기와 무게가 없지만 크기와 무게, 깊이와 넓이 지닌 것.. 문학 산책 2013.05.01
[아주 짧은 초상화] 어떤 법치주의자 - 한승오 | 농부 [아주 짧은 초상화] 어떤 법치주의자 한승오 | 농부 이 년 전, 명식은 아내와 초등학생인 두 아이와 함께 지석골 마을에 귀농했다. 명식 부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귀농하기 전 명식은 출판 편집 일을 했고 아내는 학습지 방문교사 일을 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두 사람은 농사를 .. 문학 산책 201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