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헤르만 헤세 '안개 속에서' 세계의 명시/ 헤르만 헤세 안개 속에서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모든 나무 덤불과 돌이 외롭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환했을 때 내게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제, 안개가 내려, 더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을, 떼어 .. 문학 산책 2014.12.01
소설가 김연수의 서재 - 김연수의 서재는 지옥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서재 김연수의 서재는 지옥이다 저한테 서재는 지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정말 책 읽는 게 끔찍한가보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런 뜻에서 말씀드린 건 아니고요. 얼마 전에 올더스 헉슬리의 <영원의 철학>이라는 책을 봤는데 거기에 독일 .. 문학 산책 2014.11.28
가을 저녁의 말 - 장석남 가을 저녁의 말 장석남 나뭇잎은 물든다 나뭇잎은 왜 떨어질까? 군불 때며 돌아보니 제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꾸물대는 닭 윽박질린 달이여 달이 떠서 어느 집을 쳐부수는 것을 보았다 주소를 적어 접시에 담아 선반에 올려놓고 불을 때고 등을 지지고 배를 지지고 걸게 혼잣말.. 문학 산책 2014.11.26
세계의 명시/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 화살과 노래 세계의 명시/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화살과 노래 공중을 향해 화살 하나를 쏘았으나, 땅에 떨어졌네, 내가 모르는 곳에. 너무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을 시선은 따라갈 수 없었네. 공중을 향해 노래 하나를 불렀으나, 땅에 떨어졌네, 내가 모르는 곳에. 어느 누가 그처럼 예리하고 강한 눈을 .. 문학 산책 2014.11.26
세계의 명시/ 백거이 ' 비파행(琵琶行)' 세계의 명시/ 백거이 비파행 琵琶行 심양강 가에서 밤에 나그네를 배웅할 때 潯陽江頭夜送客 단풍잎 갈대꽃 위로 가을바람 소슬하다 楓葉荻花秋瑟瑟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님은 배 안에 있어 主人下馬客在船 술잔 들어 이별주를 마시려 해도 풍악이 없구나 舉酒欲飲無管絃.. 문학 산책 2014.11.20
세계의 명시/ 로버트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세계의 명시/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 문학 산책 2014.11.15
세계의 명시/ 이백 - 장진주(將進酒) 세계의 명시/ 이백 장진주(將進酒)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君不見 황하의 저 물 천상에서 내려와 黃河之水天上來 세차게 흘러 바다에 곧 이르면 돌아오지 않음을! 奔流到海不復回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君不見 고귀한 집 속 밝은 거울을 대하고 백발을 슬퍼함을! 高堂明鏡悲白髮 아침에 .. 문학 산책 2014.11.10
파블로 네루다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한’ 칠레의 민중시인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한’ 칠레의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 “네루다의 시는 언어가 아니라 하나의 생동이다.”라고 정현종 시인은 말했다. 민용태 시인은 네루다 시의 생동감을 한 단어로 ‘열대성’ 또는 ‘다혈성’이라고 표현했다. 실로 네루다의 시를 읽으면, 폭우에 흠뻑 젖는.. 문학 산책 2014.11.05
세계의 명시/ 파블로 네루다 - 시(詩) 세계의 명시/ 파블로 네루다 시(詩)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 문학 산책 2014.11.05
푸시킨 -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자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자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우리에게 친숙한 러시아 작가 푸시킨. 그는 38세의 길지 않은 생애를 통해 희곡, 시, 소설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 걸쳐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학세계를 펼쳐 보였다. 러시아의 국민적.. 문학 산책 2014.10.21